‘불타는 갑판’론을 설파하며 위기의 닛산 자동차를 회생시킨 카롤로스 곤 닛산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주최 기자회견에서 준중형 모델인 SM3의 수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르노삼성이 르노그룹의 ‘아시아 허브’로 날개를 활짝 펼 것인가?
‘카리스마 경영’으로 주목받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대표이사 겸 회장이 르노삼성차 출범 5년의 실적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르노삼성의 이정표를 ‘르노그룹의 아시아 허브’로 규정했다. 전세계 르노-닛산 계열사와 네트워크 점검을 위해 방한한 곤 회장은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르노삼성차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닛산 브랜드로 연3만대 수출
부산공장 물량 확대·새 SUV 생산예정
“당분간 설비확추보다 제품개발 집중” 그는 “르노삼성차의 에스엠3를 내년 1월부터 닛산 브랜드로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에 본격 수출할 계획”이라며 “우선 연간 3만대 규모로 수출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물량이 25% 가량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삼성에서 프랑스 르노사로 대주주가 바뀐 르노삼성은 그동안 닛산 모델을 변용한 승용차로 내수판매만 해왔다. 곤 회장은 “닛산 판매망을 이용한 수출시장 공략은 르노삼성차의 성장과 수익성 기반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 회장은 또 “르노삼성차와 르노그룹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를 오는 2007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판매시기는 2007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시장에서는 르노삼성차 브랜드로, 유럽에서는 르노 브랜드로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세계 르노-닛산 제휴망(얼라이언스)에서 활용할 차세대 가솔린엔진(엔진명 M1G)의 생산도 르노삼성차에서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곤 회장은 “한국 자동차산업은 생산비용이 일본이나 유럽보다 20% 정도 낮고, 양질의 부품공급기반과 수출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르노삼성차 출범 5년의 실적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한국시장이 현재 르노그룹의 세계 7번째 시장으로 커졌고, 올해 10월말 현재 10만여대를 판매해 43%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한 것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또 지난 5년동 안 르노삼성차에서 5천억원의 신규투자가 이뤄져 4천명 이상의 신규고용이 창출된 점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는 추가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부산공장의 생산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설비확충보다 제품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지난 99년 파산위기에 놓여있던 닛산의 사장으로 취임한 뒤 1년만에 회사를 정상화시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스타 경영자로, 지난 5월부터는 르노 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뛰어난 리더십과 조직장악력으로 과감한 구조조정과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닛산 재건에 성공함으로써, 〈비즈니스위크〉 선정 ‘세계 최고의 경영자’ 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있다.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는 뜻으로 ‘코스트 킬러(비용 살인)’,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빗댄 ‘세븐일레븐’(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11시 퇴근)’ 등의 애칭을 듣고 있다. 한편으로는 ‘독불장군’, ‘모든 일을 이익기준으로만 생각하는 냉혈한’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다. 그는 전세계 르노-닛산 계열사 및 네트워크 점검계획의 하나로 지난 23일 방한했으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과 기흥연구소, 영업지점 등을 방문했다. 곤 회장은 최근 외신 보도에서 나온 ‘위기에 놓인 지엠 최고경영자로 영입설’과 관련해, “기분 좋은 보도이지만 르노 회장직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부산공장 물량 확대·새 SUV 생산예정
“당분간 설비확추보다 제품개발 집중” 그는 “르노삼성차의 에스엠3를 내년 1월부터 닛산 브랜드로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에 본격 수출할 계획”이라며 “우선 연간 3만대 규모로 수출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물량이 25% 가량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삼성에서 프랑스 르노사로 대주주가 바뀐 르노삼성은 그동안 닛산 모델을 변용한 승용차로 내수판매만 해왔다. 곤 회장은 “닛산 판매망을 이용한 수출시장 공략은 르노삼성차의 성장과 수익성 기반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 회장은 또 “르노삼성차와 르노그룹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를 오는 2007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판매시기는 2007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시장에서는 르노삼성차 브랜드로, 유럽에서는 르노 브랜드로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세계 르노-닛산 제휴망(얼라이언스)에서 활용할 차세대 가솔린엔진(엔진명 M1G)의 생산도 르노삼성차에서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곤 회장은 “한국 자동차산업은 생산비용이 일본이나 유럽보다 20% 정도 낮고, 양질의 부품공급기반과 수출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르노삼성차 출범 5년의 실적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한국시장이 현재 르노그룹의 세계 7번째 시장으로 커졌고, 올해 10월말 현재 10만여대를 판매해 43%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한 것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또 지난 5년동 안 르노삼성차에서 5천억원의 신규투자가 이뤄져 4천명 이상의 신규고용이 창출된 점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는 추가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부산공장의 생산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설비확충보다 제품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지난 99년 파산위기에 놓여있던 닛산의 사장으로 취임한 뒤 1년만에 회사를 정상화시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스타 경영자로, 지난 5월부터는 르노 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뛰어난 리더십과 조직장악력으로 과감한 구조조정과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닛산 재건에 성공함으로써, 〈비즈니스위크〉 선정 ‘세계 최고의 경영자’ 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있다.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는 뜻으로 ‘코스트 킬러(비용 살인)’,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빗댄 ‘세븐일레븐’(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11시 퇴근)’ 등의 애칭을 듣고 있다. 한편으로는 ‘독불장군’, ‘모든 일을 이익기준으로만 생각하는 냉혈한’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다. 그는 전세계 르노-닛산 계열사 및 네트워크 점검계획의 하나로 지난 23일 방한했으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과 기흥연구소, 영업지점 등을 방문했다. 곤 회장은 최근 외신 보도에서 나온 ‘위기에 놓인 지엠 최고경영자로 영입설’과 관련해, “기분 좋은 보도이지만 르노 회장직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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