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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2018년 신 인류의 탄생? ‘오모 사피엔스’

등록 2017-12-25 12:26수정 2017-12-25 23:19

현대경제연, 글로벌 10대 트렌드 선정
트럼프·시진핑·푸틴 등 ‘파워게임’ 전망
온-오프라인 통합하는 ‘오모 사피엔스’
유리하면 적과 동침 ‘하이퍼-코피티션’
기업·가계 모두 빚내는 ‘레버리지 확대’
경기회복 무색한 ‘임금인상 없는 성장’
‘글로벌 스트롱맨’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글로벌 스트롱맨’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비즈니스 우위를 놓고 각축 중인 전 세계 기업들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업종·경쟁·규모를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손잡는 ‘하이퍼-코피티션(Hyper-Coopetition)’,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된 ’오모 사피엔스(OMO Sapiens)의 등장’, 경기회복세를 타고 전 세계 기업·소비자들이 소비·투자를 위해 신용 확대에 나서는 ‘레버리지 확대 시대 도래’ 등이 2018년의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선정해 발표한 ‘2018년 글로벌 10대 트렌드’를 보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전세계 기업·국가마다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종·규모를 가릴 것 없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누구와도 손잡는 ‘하이퍼-코피티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축으로 한 협력이 전개되고 있고, 산업 차원에서는 기기 및 기업간 데이터를 연계해 서플라인 체인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업종 표준 플랫폼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업종·업체가 손을 잡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글로벌 사업 생태계를 형성해 유리한 시장 개발 위치를 선점하려는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OMO·Online Merges with Offline)이 가속화하고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서 ‘오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고 있다. 연구원은 “급증하는 스마트폰 활용률, 매끄러운 결제 시스템, 저비용 고성능 센서, 인공지능 발전이 오모(OMO)의 도래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교통, 쇼핑, 교육 등 거의 모든 일상생활 영역에서 OMO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확대의 시대 도래’도 내년에 등장할 새로운 흐름이다.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주요국의 자산·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데다 글로벌 투자환경이 개선되면서 가계·기업 등 경제 주체들이 소비와 투자를 위해 신용(차입·대출)을 확대하는 레버리지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또 글로벌 정치, 경제, 산업·경영, 기술, 에너지·자원, 사회·문화 측면에서 부상할 10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임금없는 성장’(Wageless Recovery)을 꼽았다. 경기 회복과 고용시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오르지 않는 현상으로,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 고용주들이 정규직보다 임금이 낮은 임시직 고용을 선호하는데다 최근 일자리가 음식·숙박업 등 저임금 업종에서 늘어나는 반면 비교적 양질인 금융업·제조업 일자리 회복 속도는 저조하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삼중 이점’(Tripple Advantage)도 새 트렌드로 꼽힌다. 중국 등 신흥국의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은 기술혁신 가속화로 노동생산성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법인세 인하·리쇼어링 기업 혜택 강화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보호무역 확대로 자국 시장보호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국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글로벌기업 본국 회귀 강화 추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시대 중국 특색 대국외교’를 추진하고있는 시진핑 중국 주석, 내년 4선 연임이 확실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위시한 ‘글로벌 스트롱맨(Strongmen)’ 사이의 파워 게임 심화를 정치분야의 2018년 트렌트로 선정했다. ‘포퓰리즘에 맞선 시민의식의 부상’도 내년에 나타날 사회분야 새 흐름으로 꼽힌다.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포퓰리즘이 확산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며 주체적으로 정치·사회 이슈에 참여·협력하는 시민의식이 부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로 지명된 제롬 파월 취임에 따른 ‘새로운 세계 경제대통령의 등장’도 내년 트렌드로 선정됐다. 연구원은 “제롬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금융규제 완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맞추며 온건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미국 경제의 성장 경로 등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진핑 정부 2기 임기 시작과 관련해 ‘시진핑 개혁’(Xi's Reform)도 눈여겨봐야 할 내년 트렌드다. 연구원은 “시진핑 2기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중국 경제의 회색코뿔소라고 불리는 그림자금융발 금융리스크 확산을 억제하고 철강·시멘트 등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분야의 내년 트렌드로는 ‘3-E 에너지’를 꼽았다. 원유 시장의 경우 내년에 오펙(석유수출국기구) 감산 실행 미흡과 미국의 원유 생산확대로 수급·가격에서 균형(Equilibrium) 이탈이 일어날 것인지 여부, 2020년에 시작되는 새로운 기후체제(파리기후협약) 출범 준비를 위한 친환경(Eco-friend) 에너지 전환·투자 가속화, 에너지 소비·거래에서도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능이 더해진 효율성(Efficiency) 추구 확산이 새로운 에너지 트렌드로 부각될 것이라는 얘기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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