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60개 기업 대상 제조업 수출 전망 설문조사
IT·석유화학 ‘맑음’…조선업은 ‘흐림’
유망지역은 중국·미국·동남아 순서
IT·석유화학 ‘맑음’…조선업은 ‘흐림’
유망지역은 중국·미국·동남아 순서
제조업체들은 올해의 수출 호조세가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수출은 2015년(-8%)과 2016년(-5.9%) 2년 연속 감소했다가 올해 증가세(11월까지 16.5%)로 반전했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지역경제보고서의 ‘이슈 모니터링: 2018년 제조업 수출 전망’을 보면, 설문조사 대상 260개(대기업 123개·중소기업 137개) 가운데 54.2%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증가폭은 5% 이하, 5~10%, 10% 초과가 각각 16.9%, 22.3%, 15%였다.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답변은 17.7%,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답변은 28.1%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66.7%)과 석유화학·정제(64.5%), 기계장비(62.1%) 순으로 수출 전망을 밝게 봤으며, 정보기술과 기계장비는 ‘10% 이상’ 증가라고 답한 경우가 28.2%에 24.1%였다. 반면에 조선은 57.1%가 수출이 더 부진할 것이라고 답해 가장 어둡게 전망했고, 자동차는 ‘증가’ 답변 비중이 39.4%로 ‘감소’ 답변 27.3%보다 약간 많았다. 철강은 증가와 감소 전망 비중이 37.5%로 동일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증가 54.5%-감소 17.9%)과 중소기업(증가 54%-감소 17.5%) 사이 별 차이가 없었다.
수출 유망 지역은 중국(22.5%), 미국(17.9%), 동남아(16.4%) 순이었다. 한은은 “중국·미국·일본을 유망지역이라고 답한 비중이 지난해 52.9%에서 48.9%로 약간 낮아지고, 동남아시아·유럽연합·인도 등 여타 지역을 답한 비중이 47.1%에서 51.1%로 소폭 증가해 수출지역 다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요인으로는 ‘신시장 개척 노력’(23.8%), ‘품질경쟁력 향상’(18.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개선’(18.4%) 순이었는데, 조선(33.3%)·자동차(23.1%) 분야 등에서는 ‘2017년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를 지목하기도 했다.
제조업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관련해서는 ‘세계수요’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중이 48.5%(매우 긍정적 8.5%·긍정적 40%)로 절반에 가까워 영향이 제한적이라거나(22.7%) 부정적이라는(28.8%) 답변을 압도했다. ‘글로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는 부정적이란 답변 비중이 각각 58.4%(매우 부정적 6.5%·부정적 51.9%), 53.2%(매우 부정적 7.3%·부정적45.9%)에 달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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