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위원 및 민간위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승인(안) 등 4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엘지(LG)디스플레이의 5조원 규모 중국 오엘이디(OLED) 공장 투자에 대해 최종적으로 조건부 승인을 내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기술보호위원회(위원장 산업부 장관)를 열어 ‘엘지디스플레이(주)의 텔레비전용 오엘이디 패널 제조기술 수출 승인’ 안건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보호위가 그동안의 사전검토 결과를 토대로 시장 확대 및 관련 협력업체의 수출·일자리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감안하여 수출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보호위는 다만, 기술유출 가능성과 일자리 유출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엘지디스플레이에 △소재·장비의 국산화율 제고 △차기 투자의 국내 실시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 등의 조건을 함께 부과했다. 정부는 이날 위원회에서 부가한 조건들에 대한 이행계획을 엘지디스플레이로부터 접수해 최종 승인했다.
엘지디스플레이의 광저우 오엘이디 공장은 8.5세대 오엘이디 티브이 패널을 생산(투입기판 월 6만장)하는 공장으로, 총 투자금액은 5조원에 이른다. 엘지디스플레이가 1조8천억원을 투자하고 현지투자로 3조2천억원을 조달하는 규모다. 당초 정부가 기술유출 우려를 의식해 현지투자 금액 축소나 엘지의 투자지분 상향 조정 같은 조건을 붙여 승인을 내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내용은 이날 승인 조건에서 빠졌다.
산업부는 “엘지디스플레이의 텔레비전용 오엘이디 패널 제조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출할 때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정부는 그동안 2차례의 디스플레이 전문위원회와 3차례의 관련 소위원회를 열어 시장 전망, 기술보호 방안,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집중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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