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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기업 전체 수출의 65% ‘편중 여전’

등록 2017-12-26 19:09수정 2017-12-26 19:16

올해 수출 14개월 연속 증가세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더 낮아져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중소기업 수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수출 상위 100대 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65%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 편중 수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수출이 14개월 연속 증가세였지만,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내놓은 ‘2016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출기업(9만3천개) 가운데 대기업(800개·0.8%)의 수출액이 3171억달러로 총수출액(4943억달러)의 64.2%를 차지했다. 중견기업(1700개) 수출액은 851억달러(17.2%), 중소기업(9만600개)은 921억달러(18.6%)다. 중소·중견 수출비중이 35.8%인 셈이다. 특히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33.9%, 상위 100대 기업이 64.8%를 차지해 상위 기업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산업별로는 전자·자동차·화학 등을 포함한 광제조업이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84.7%(4187억달러)를 차지했다.

올 들어서는 수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대기업 비중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1~9월까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액 비중은 33.8%(1454억달러)다. 무협이 집계한 지난해 중견·중소기업 수출비중(37.5%·1858억달러)보다 상당히 낮아졌다. 무협은 “올해 수출이 반도체·선박·석유화학·석유제품 위주로 증가하면서 대기업 수출증가율(1~9월 22%)이 중소·중견기업 수출증가율(6.3%)를 상회하는 등 대기업 주력품목 수출 의존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 쪽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올해 1~9월 총수출액에서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은 35.8%(잠정)”라며 “수출기업규모의 분류자료에서 차이가 있어 무역협회의 수치(33.8%)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도 11월29일 가진 기자담회에서 “올해 중소·중견기업 수출이 총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대기업 중심의 특정 품목 수출비중이 너무 크면 통상 마찰이 일어날 소지도 있어서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을 장려해 수출품목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무역단체는 내년 수출지원 정책을 중소·중견기업에 맞추기로 했다. 대기업의 해외수출 인프라를 중소기업이 활용해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재홍 코트라(KOTRA) 사장은 지난 22일 “수출 중소기업을 10만개로 늘려 수출 주체를 대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전환해야 중소·중견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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