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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주요 그룹 총수 신년사 ‘화두’는…

등록 2018-01-02 18:41수정 2018-01-02 20:40

현대·LG ‘글로벌 경쟁력’ 롯데 등은 ‘사회적 책임’
SK “껍질 깨는 파격적 혁신”
수사·재판그룹 ‘상생’ 강조
총수 부재 삼성전자는
“초심 돌아가 사랑받는 회사로”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새해 첫 업무일인 2일 재벌 총수들은 각사가 처한 상황에 따른 맞춤형 신년사를 내놨다. 지난해를 평가하고 새로운 1년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엘지(LG)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화두로 내놨고, 총수나 그 가족이 수사나 재판 중인 롯데·효성 등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총수가 부재 중인 삼성은 ‘초심’과 함께 ‘사랑받는 회사’를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5대 재벌 가운데 삼성을 제외하고 현대차와 에스케이(SK), 엘지, 롯데는 총수가 직접 신년사를 내놓았다. 지난해 중국 판매 부진 등으로 판매 감소를 겪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판매·생산·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신차 출시를 올해 12개 차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450만대 차량을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6.5% 줄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호실적으로 내수 기업 꼬리표를 뗀 에스케이그룹 최태원 회장은 “껍질을 깨는 파격적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 자산을 공요하는 공유인프라를 실천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말 에스케이주유소 3600여곳을 공유인프라로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유경제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전기차 부품 등 새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엘지그룹도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기존 고정관념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근본적인 연구개발(R&D) 혁신, 세계 최고 제조 역량 확보와 더불어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을 경영 방향의 하나로 제시했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또 문재인 정부 기조에 맞춘 듯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그룹도 많았다. 특히 총수나 그 가족이 사회적 물의를 빚은 곳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횡령·배임 사건과 뇌물 혐의 등 여러 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객가치 중시’, ‘디지털 전환’ 등과 함께 ‘존경받는 기업’을 주요 화두로 내놨다. 신 회장은 “경영투명성을 갖추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반으로 경영 활동을 해나가는 기업이 되자”며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롯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비자금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받고 있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도 ‘고객중심 경영’과 함께 상생경영을 말했다. 조 회장은 “협력사와 상생경영도 강조드린다. 역량있는 협력사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동반 성장하도록 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은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내야 한다. 그간 우리가 축적한 역량을 모아 신사업을 발굴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모든 기업활동에서 정도경영을 근간으로 삼고, ‘함께 멀리’의 철학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은 이익만이 그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 3세들은 다소 튀는 신년사를 내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토리 있는 콘텐츠로 세상에 없는 일류기업이 되자”고 했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동화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빗대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서는 두 배 이상 노력이 필요하다”며 ‘레드퀸 효과’를 언급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문경영인인 반도체 부문장이 신년사를 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입원 뒤인 2015년부터는 그룹 차원의 신년사를 내지 않고 있다. 김기남 사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아이티(IT)산업의 급격한 변화 등을 거론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랑받는 회사’를 3가지 목표 중 하나로 꼽으며 “국내외 산업 생태계와 상생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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