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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삼성 에스원 민주노조 ‘과반수 노조’ 지위 얻었다

등록 2018-01-09 14:43수정 2018-01-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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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민주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순화동 본사 앞에서 열린 '삼성에스원 노조 설립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에스원 민주노조는 지난 8일 회사와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과반수 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에스원 민주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순화동 본사 앞에서 열린 '삼성에스원 노조 설립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에스원 민주노조는 지난 8일 회사와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과반수 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의 민주노조가 회사와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과반수 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 민주노조가 과반수 노조 지위를 확보한 것은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두 번째다.

9일 에스원(대표 육현표)과 노조에 따르면, 에스원의 민주노조(위원장 장봉열)는 지난 8일 회사 쪽에 ‘과반수 노조’임을 공식 통지했다. 노동조합법은 동일 기업 안에 2개 이상의 노조가 있는 경우,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노조에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에스원 민주노조의 장봉열 위원장은 “에스원에는 2000년에 설립된 노조가 있지만 지난 17년간 활동이 전무한 사실상 어용노조이고, 조합원 수도 10명으로 민주노조(40명)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회사의 ‘과반수 노조’ 공고가 끝나는 13일 이후 회사와 단체교섭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조는 관리자 갑질 근절, 살인적인 노동조건과 업무량 개선,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에스원은 이에 대해 “법이 정한 절차를 성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원은 보안회사로 지난해 7월 민주노조가 설립됐다. 민주노조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이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의 민주노조는 지난해 11월 ‘과반수 노조’의 지위를 확보하고, 회사에 단체교섭을 요청했다. 웰스토리에는 민주노조 외에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있으나, 민주노조의 조합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이다.

삼성 계열사의 민주노조는 2011년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가 유일했으나, 지난해에만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웰스토리, 에스원 등 3개 노조가 새로 세워졌다. 2013년에는 협력업체 수리기사들을 조합원으로 하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설립됐다. 삼성은 1938년 창립 이래 80년간 이병철 창업자의 무노조 경영을 고집하고 있지만, 민주노조가 속속 ‘과반수 노조’ 지위를 확보하면서 무노조 경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웰스토리(대표 정금용)는 지난 8일 민주노조의 단체교섭 요청에 대해 “한국 경총의 황룡인 노사대책본부장에 회사의 단체교섭을 위임한다”고 통보했다. 회사가 민주노조와의 직접 협상을 거부한 셈이다. 민주노조의 임원위 지회장은 “10일로 예정된 노사 상견례를 앞둔 시점에서 노조를 존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며 “회사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조는 단체교섭에서 올해 임금을 최소 최저임금 인상률(16.4%) 이상으로 올릴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웰스토리의 무기계약직 조리사 3천~4천명은 1년을 일했든 10년을 일했든 시간당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대선 때 “삼성이 노조 탄압행위를 계속할 경우 법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에 대해 “회사가 단체교섭에 대한 경험이 없고, 노조 역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함께 상견례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총에 단체교섭을 위임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노조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김기성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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