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업자 수와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최저임금 영항을 많이 받는 서비스업의 취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 증가 수는 한해 전보다 31만7천명(1.2%)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102만8천명(실업률 3.7%)으로 1년 전 보다 1만6천명(1.6%) 늘어났다.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다.
이는 청년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탓이었다. 지난해 청년층(15∼29살) 실업자 수는 2016년과 같은 43만5천명으로,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9.9%.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청년층이 22.7%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높아졌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청년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최근 공무원 추가 채용(11월)과 지방직 공무원 시험(12월)이 있어서 그동안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자 통계에서 빠져 있던 취업준비생이 실업자로 옮겨온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월별로 지난해 12월 고용현황을 보면, 취업자는 한해 전보다 25만3천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째 30만명에 못미쳤다. 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20만명대인 것은 201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최저임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서비스업에서 늘어난 고용은 2만명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공공행정(8만1천명)과 보건·복지(2만3천명)는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업(4만9천명), 교육서비스(2만5천명)는 크게 감소한 탓이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상반기에 29만7천명 증가했지만 사드 보복 조처로 중국 관광객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3분기(14만2천명)부터 증가폭이 반토막났다. 이후 10월(10만8천명), 11월(12만9천명) 제자리걸음을 하더니 지단달에는 한자릿수로 증가폭이 뚝 떨어진 것이다. 빈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관광객이 감소하고 자영업자 증가폭이 둔화된 영향이 있지만 최저임금 쪽의 영향 지표는 1월까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는 지난달에 1만8천명(0.3%) 늘었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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