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24일 열린 SK(주) 정기주주총회 모습. SK제공
에스케이(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3월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SK㈜는 18일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에스케이(SK)텔레콤,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에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주총 일정은 추후 소집공고를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주)를 비롯해 주요 4개 계열사는 각각 다른 날에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그 밖의 다른 계열사들과도 분산 개최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그동안 같은 날에 집중돼온 계열사 주총을 자율적으로 분산 개최하도록 유도하는 건 에스케이가 처음이다. 에스케이는 “복수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월 3·4주째 금요일 하루에 대기업의 주총이 한꺼번에 몰려 일시 개최되는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를 지목해 “시정해야 할 관행”이라며 주총 분산개최를 요구한 데 대해 그룹차원에서 수용 의사를 밝힌 셈이다.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지난해 3월24일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가 924개로 전체 상장기업의 45%에 달했다면서 분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상장사에 전자투표 도입과 주주총회 자율적 분산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상법상 ‘3월 내 주주총회 개최’는 사실상 의무사항이다. 12월 결산법인은 주주총회를 개최하기 전에 결산·감사를 받고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게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상법 354조 1항은 ‘회사는 의결권을 행사할 자를 정하기 위해 일정한 날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등을 그 행사자로 볼 수 있다’고 규정하고 3항에 ‘단 그날은 주주총회일에 앞선 3월 내의 날’이라고 정하고 있다. 현재 표준정관에 따라 모든 상장사가 사업연도 말을 주주명부 확정 기준일로 먼저 정하고 있으므로, 거의 모든 12월 결산법인 주총은 3월에 이뤄지고 대부분 3월 셋째·넷째 금요일에 집중되고 있다.
에스케이㈜는 지난달에는 주요 그룹 지주회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도 도입해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총회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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