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정거래 당국이 18일 발표한 보도자료. 누리집 캡쳐.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업데이트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불공정 행위를 한 혐의로 이탈리아 공정거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공정거래 당국은 보도자료를 내어, 스마트폰 업데이트와 관련해 삼성과 애플의 ‘불공정한 상업 관행’에 대한 조사에 각각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은 두 회사가 오래된 제품의 성능을 저하시켜 새 제품을 구입하도록 특정 부품의 결함을 이용했고, 스마트폰 업데이트의 결과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런 행위는 소비자 법률 20조와 21조, 22조, 24조에 위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고의로 스마트폰 성능을 떨어뜨리는 업데이트 등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킨 사실이 지난해 말 드러나면서 국제적인 소비자 반발을 사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이폰 사용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서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팀 쿡 애플 대표와 대니얼 디시코 애플코리아 대표를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6부(부장검사 박지영)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쪽은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아무 고지 없이 기기 성능을 낮췄다"며 "이는 새 휴대전화 판매 촉진을 위해 벌인 사기"라고 주장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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