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의 지난해 모바일(MC) 부문 적자가 7172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연속 적자행진이지만, 전년보다 5000억원 줄어들었다.
엘지전자는 25일 지난해 매출액 6161조3963억원, 영업이익 2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9%, 84.5% 증가한 것이다. 연간 매출 60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고, 영업이익도 2009년 이후 최대치다.
2015년부터 적자 행진 중인 모바일 부문은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액 11조6663억원, 영업손실 7172억원으로 손실을 봤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보다 5009억원 줄었다. 엘지전자는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브이(V)30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적자가 이어졌지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엘지는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해 수익성을 끌어 올리고, 플랫폼 효율화, 모듈러 디자인 설계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과 함께 엘지전자의 ‘쌍둥이’ 효자인 가전(H&A) 부문은 매출 19조2261억원, 영업이익 1조4890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8.2%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4조3294억원, 영업이익 807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61억원 줄었다. 홈엔터테인먼트 부문 역시 지난해 매출 18조6737억원, 영업이익 1조5667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 7.2%, 영업이익 26.6% 늘었다.
지난해 4분기의 가전 부문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엘지전자는 “시그니처 브랜드 마케팅 투자와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가 선제적으로 집행됐고,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인프라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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