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빵 프랜차이즈 뚜레쥬르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생지(밀가루 반죽) 가격을 최대 20% 내리는 등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생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뚜레쥬르는 29일 서울 그랜드앰배서더 서울호텔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구창근 씨제이푸드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848개 가맹점과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뚜레쥬르는 협약식에서 제빵 가맹점의 원·부자재 구입대금에서 40%를 차지하는 생지, 냉동과일 등 핵심품목 300여개의 가맹점 공급가를 5%에서 최대 20%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또 새로 문을 여는 가맹점에는 행사비 100만원을 지원하고, 개점 뒤 30일까지는 판매가 안 된 원재료, 냉장제품 등의 반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인구 25만명 이하의 시·군에서는 기존 가맹점 500m 안에 신규 출점을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뚜레쥬르는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을 맺고, 텔레비전·라디오 등을 활용한 전국 광고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한 바 있다. 또 가맹점주의 계약갱신요구권 행사기간을 법이 규정한 10년의 2배인 20년으로 확대했다.
다른 제빵 프랜차이즈와 편의점도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가맹점주들과 공정거래협약을 맺고 상생방안을 내놓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은 지난 25일 가맹점에 구입을 강제하는 이른바 ‘필수품목’의 수를 현행 3100여개에서 2700여개로 13% 줄이고, 일부 품목의 공급가를 내리기로 했다. 코리아세븐의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1천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펀드를 만들어 가맹점주들이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고, 미니스톱은 최저수입 보장 규모를 6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늘렸다.
이날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협약식에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생이 가장 절실한 분야는 가맹시장”이라며 “상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를 넘어 숙명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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