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제2차 개정협상이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산업부 제공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이 시작된 1월에 미국산 제품 수입은 대폭 증가하고 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1월 수출입동향(통관기준·잠정치)을 보면, 1월 미국산 제품 수입액은 48억6천만달러로 작년 1월에 비해 22.4%나 급증했다. 산업부는 “미국산 셰일가스와 납사 등 석유제품,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미국산 제품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시장으로의 1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으나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미국시장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12.3%에서 지난달에 10.5%로 크게 줄었다.
1월1일~20일까지 미국시장 수출액을 보면 자동차는 5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9% 감소했고, 자동차부품도 2억7천만달러로 18.3% 감소했다. 세탁기 세이프가드가 발동된 가전품목 수출액은 1억달러로 20.4%나 줄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도 1억4천만달러로 97.6% 감소했다.
반면 미국산 제품의 한국시장 수입액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71%, 천연가스가 323.4%, 쇠고기 등 육류가 14.7%, 납사 등 석유제품이 1025.9% 증가하는 등 미국산 총수입액이 22.4% 급증했다. 이에 따라 1월 대미국 무역흑자는 작년 1월(9억7천만달러)에 견줘 무려 67% 감소한 3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1월 전체 수출은 492억1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2%나 늘었다. 역대 1월 수출 중 최대 실적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2016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작년 9월 이후 4개월만에 두 자릿수 증가했다. 13대 수출 주력품목 중 반도체·일반기계 등 9개 품목이 증가했다. 반도체·일반기계·석유제품·석유화학·컴퓨터·철강·섬유·자동차·선박 등은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1월 수출 증가는 선진국과 개도국 경제의 동반 성장세와 제조업 경기 호조, 국제유가 상승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반도체(96억9천만달러), 일반기계(44억5천만달러), 석유화학(42억달러), 컴퓨터(8억9천만달러)가 역대 1월 수출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 1월 수출액을 보면, 중국(133억9천만달러), 아세안(83억2천만달러), 인도(12억2천만달러)의 경우 역대 1월 수출 중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24.5%로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아세안 수출도 37.2% 증가해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본 수출(21.4%)과 CIS 수출(50.3%)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1월 수입액은 454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9%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월 무역수지는 37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72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중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