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4일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에서 열린 제품 출하식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7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단지에 제2 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예비투자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의 기초공사 등을 결정한 것으로,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열린 경영위원회에는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 신종균 부회장이 참석했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 때 새로 부문장이 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경영위원회를 이끌 예정이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가 위임한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조직으로, 삼성전자의 주요 투자·계약 등 경영에 관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
이번 투자 계획은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최근 몇개월 동안 논의돼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사흘 만에 열린 경영위원회에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렸으나, 위원회 멤버가 아닌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위원회 결정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 다만 반도체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제2 생산라인 공장 건설을 검토해왔다. 아직 투자 규모나 투자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 2015년 14조7000억원, 2016년 13조2000억원, 2017년 27조3000억원 등 해마다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올해도 평택 반도체 단지뿐만 아니라 중국 반도체 공장 투자 등 20조원 후반대의 투자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017년도 4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작년에 비해 설비투자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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