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미FTA 개정 제2차협상이 열리고 있다. 산업부 제공
지난해 미국산 제품의 한국시장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국과의 무역적자가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17년 국가별 상품 교역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017년 우리나라에 482억7600만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하고 711억6400만달러를 수입했다. 지난해 미국의 한국시장 상품수출액은 2016년(423억9백만달러)에 비해 약 60억달러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품무역적자는 228억8700만달러로 2016년 275억7200만달러보다 17.0%(46억8500만달러) 감소했다.
무역적자가 감소한 이유는 미국 제품 수출이 반도체 장비와 액화천연가스(LNG), 육류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한 반면, 한국산 제품 수입은 1.8%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미국의 2017년 한국 수출액(482억7600만달러)은 역대 최고라고 미국의 한·미 관계연구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한미경제연구소는 “2017년 미국의 전 세계 상품무역적자가 늘었지만, 한국과의 교역 추세는 반대 방향으로 갔다”고 말했다.
2017년 미국의 전세계 대상 상품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작년에 미국이 가장 많은 무역적자를 기록한 상위 15개국를 보면, 한국을 비롯한 5개국의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줄었는데 한국의 감소 비율과 금액이 가장 컸다. 미국의 가장 큰 교역 상대인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2017년 3752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1%(282억12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대 멕시코 무역적자는 2016년 643억5400만달러에서 2017년 710억5700만달러로 10.4%(67억300만달러) 증가했다. 중국 다음으로 무역적자 규모가 크다. 캐나다와의 무역적자도 2016년 109억8800만달러에서 2017년 175억8300만달러로 60.5%(66억2500만달러) 늘었다. 일본과의 무역적자는 2016년 688억1천만달러에서 2017년 688억4800만달러로 큰 차이가 없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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