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삼성전자가 23일 이사회를 열어 여성과 반도체 전문가,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등 3명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 또 이날 지난 5일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지 주목된다.
21일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열고 3명의 새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외국인 경영자와 여성이 사외이사로 들어갔고, 핵심 사업 분야인 반도체 전문가가 추가됐다. 3월 임기를 마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전 서울대 명예교수를 대신할 이들이다. 이들은 다음달 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규모를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한다. 5명인 사외이사 수를 6명으로, 4명이던 사내이사는 5명이 된다. 사내이사는 이재용 부회장을 뺀 과거 사업 부문장 3명(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이 빠지고, 새 부문장 3명(김기남·고동진·김현석)과 이상훈 사장 등 4명이 주총을 거쳐 교체될 예정이다.
또 23일 오전 서울 서초 삼성그룹 사옥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지 관심이다. 이날 이사회는 3월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이사회로 회사 핵심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2주 넘게 공개적인 경영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구속된 뒤 1년 동안 자리를 비운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본격 경영 행보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날 가봐야 참석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2심에서 유죄를 받은 이 부회장이 이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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