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엔진지분 44% 국내 PEF에 매각 공시
중공업, 채무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목적
두산엔진은 2017년 1월20일, 창원 본사 조립공장에서 10만3000마력급 엔진 시운전에 성공해 선박용 대형엔진 생산 누계 1억 마력 돌파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두산엔진 제공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두산엔진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소시어스와 웰투시는 국내 사모펀드(PEF)로 두산엔진 공동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엔진 경영권 지분 44.66%를 매각하기로 하고 작년말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입찰을 진행해 왔다. 두산중공업은 기업가치에 대한 실사작업 및 매매계약 체결, 인수대금 납입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두산엔진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인수대금은 부채를 포함할 경우 약 3천억원대,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만 인수할 경우 1천억원대로 알려진다.
두산엔진은 선박용 엔진을 제조하는 두산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액 7689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엔진이 보유중인 두산밥캣 지분(10.55%) 및 두산건설 지분(5.27%)은 이번 매각에서 제외돼 두산중공업에 그대로 남게 된다. 2015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벌여온 두산그룹은 일찌감치 비주력 계열사 정리 목적으로 두산엔진 매각을 검토했다. 하지만 두산엔진의 전방산업인 조선·해운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마땅한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해 매각 추진을 보류한 상태였다가 최근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후보들이 나타나자 매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두산중공업은 이번 지분 매각대금을 채무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쓸 방침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