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 엘지전자 엠시사업 본부장. 사진 엘지전자 제공
황정환 엘지(LG)전자 엠시(MC)사업 본부장(부사장)은 26일(현지시각) “고객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본질인 에이비시디(ABCD)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이날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엠더블유시(MWC)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이(V)30에스(S) 씽큐’를 공개했다. 황 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뒤 가진 첫 기자간담회였다.
황 본부장은 “한 분기 흑자가 나도록 하는 건 어렵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건 흑자가 지속되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과거엔 혁신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의 본질인 오디오(Audio)와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ABCD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기능들”이라며 “예전처럼 쓰지 않는 기능을 넣어 원가를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전날 삼성전자가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에스(S)9에 대해 좋은 점수를 줬다. 그는 “‘앞에서 보면 똑같다’는 말이 나온다. 저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을 바꾸면 수익도 떨어질 텐데, 경쟁사는 상당한 원가 경쟁력을 가졌을 것이다. 이런 방식이 우리뿐만 아니라 하나의 추세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상용화를 앞둔 5세대(5G) 이동통신 준비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황 부사장은 “5G는 반드시 오는 거다. 여러 사업자와 얘기를 진행하고 있고, 착실하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내년 상반기께 현재 4G보다 속도가 20~40배 빠른 5G 통신의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황 부사장은 향후 전략 프리미엄폰 출시 시기와 전략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에는 낼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많은 것이 걸린 문제다.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기된 엘지전자의 ‘중국 시장 포기설’에 대해서는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시간이 걸려도 차근차근 전략을 준비해 새롭게 다가갈 것이다. 조급하게 당장 어떻게 해보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0%대로 매우 저조한 상태다.
바르셀로나/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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