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청년 희망 일자리 박람회’에서 엘에스씨푸드가 영양사와 조리사 부문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구직 희망자들과 채용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제공
대기업인 이마트가 상생경영의 물꼬를 트자 중소기업이 신규 일자리 창출로 화답해 화제다.
중소 단체급식업체인 엘에스씨푸드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청년 희망 일자리 박람회’에서 신입사원 3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마트가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에서 맡고 있던 구내식당 3곳의 운영을 지난해말 엘에스씨푸드에 맡긴 데 이어 4월부터 추가로 구내식당 17곳의 운용도 맡기기로 결정하자, 엘에스씨푸드가 영양사 20명과 조리사 10명을 신규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대기업인 이마트가 정용진 부회장의 주도로 펼친 상생경영이 중소기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진 것이다.
엘에스씨푸드의 정기옥 대표는 “재벌 대기업이 단체급식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중소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상생경영 덕분으로 중소기업이 큰 힘을 얻게 됐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됐다”면서 “대기업이 추가로 시장을 개방하면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엘에씨푸드는 신세계푸드로부터 운영을 넘겨받은 이마트 구내식당 20곳에서 일하던 근로자 중에서 희망자는 모두 고용승계를 하기로 했다.
단체급식업계는 5조원 시장 규모인데, 삼성·현대백화점·아워홈·한화·신세계·씨제이 등 6개 대기업과 5개 중견기업이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1조원)를 놓고 4500여개 중소기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대기업 스스로도 1인당 단가가 4천원에 불과한 단체급식사업에 무분별하게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 계열사가 단체급식사업을 하는 재벌그룹의 고위 임원은 최근 중소기업과 만나 “대기업이 할 사업이 아니다”고 말했다.
‘2018 청년 희망 일자리 박람회’는 대한상의 주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부산·광주에 이어 서울에서 열렸는데, 대기업 38개와 중소·중견기업 240개 등 총 317개 기업이 상반기에 1만8천여명의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경천 상의 중소기업지원팀장은 “청년 구직자들이 대기업 채용 부스에서는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는데, 정작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채용 부스를 찾는 청년들은 적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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