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 검색대. <한겨레> 자료사진
여행수지 적자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1월 경상수지 흑자폭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6일 ‘2018년 1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해 1월 경상수지가 26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2년 3월 이후 71개월째 흑자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11월 74억3천만달러, 12월 40억9천만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들었다. 상품수지는 81억8천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77억3천만달러)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서비스수지가 지난해 12월(37억7천만달러)에 이어 한달 만에 또다시 사상 최대 적자폭(44억9천만달러)을 기록한 여파다.
서비스수지에서도 여행수지가 수입은 10억9천만달러, 지출은 32억4천만달러로 21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출과 적자폭 모두 사상 최대치다. 한은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해외 출국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제한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출국자 수는 지난해 12월 241만명에서 올해 1월 287만명으로 연달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같은 기간 입국자 수는 113만명에서 96만명으로 되레 감소했다. 특히 올해 1월 중국인 입국자는 31만명으로 1년 전(57만명)의 54%에 불과했다. 서비스수지에서는 여행 이외에도 가공서비스(-7억7천만달러), 운송(-6억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5억4천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13억달러) 등에서도 적자가 났다.
상품 수출은 520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월(445억3천만달러)은 물론 전달(501억8천만달러)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한은은 “세계 교역 회복세와 반도체시장 호조가 지속했고, 영업일수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기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99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고, 지역별로는 동남아(131억9천만달러)와 중남미(26억1천만달러)가 각각 34.4%씩 증가해 눈에 띄었다. 수입도 439억6천만달러로 에너지류 단가 상승과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요 지속 속에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료: 한국은행(*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금융계정에서는 내국인 해외직접투자가 14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직접투자가 12억6천만달러 증가해 각각 197개월,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내국인 해외증권투자가 105억7천만달러 늘어 지난해 3월(93억4천만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액도 70억8천만달러 증가해 한달만에 감소세에서 탈출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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