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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백복인 사장 재임 둘러싼 KT&G 관치 논란 ‘가열’

등록 2018-03-11 12:44수정 2018-03-12 10:58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원·기업지배구조원 주총 찬성 권고
ISS도 찬성 의견…국민연금·외국인 투자자에 영향줄 듯
2대주주 기업은행은 반대 천명…‘정부 입김’ 작용 의혹
KT&G “문재인 대통령의 사기업 인사불개입 원칙 위배”

기업은행이 케이티앤지(KT&G) 백복인 사장의 재선임에 반대하면서 ‘정부 입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제개혁연대의 자매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백 사장의 재선임에 찬성한다는 정반대 의견을 내놨다. 두 기관의 의견은 국민연금(1대주주)과 외국인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오는 16일로 예정된 주총에서의 표 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11일 ‘케이티앤지 주총 의안분석’에서 기업은행이 백 사장의 유임에 반대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사장후보추천과정 문제에 대해 “사장후보추천위가 사실상 내부경영진을 우대하여 외부인사를 배제한 점과 공모기간이 짧은 문제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절차상 문제가 백 후보를 반대할 흠결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에 대한 부실투자와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해서도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역시 반대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주총에서 찬성을 권고했다,

이에 앞서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은 사장후보추천위가 후보자를 외부인사는 배제한 채 전·현직 전무 이상으로 한정하고, 지원기간도 2일로 한정해 사실상 백 사장에 유리하게 진행됐고, 해외 부실투자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전직 임원들이 백 사장을 고발하고, 금융감독원도 회계감리 중이라는 이유로 사장 재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에 대해 후보 자격제한은 담배사업의 전문성과 경험 등을 핵심역량으로 판단했기 때문이고, 분식회계 의혹은 감사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자체 검증·확인 절차를 거쳤으며, 국회에서도 금감원이 “감리 중이지만 큰 문제가 아니다”고 답변했다고 해명했다.

의결권 자문기관인 기업지배구조원(원장 조명현)도 최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 보낸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회계부정 논란에 대해 금감원 감리가 진행 중이고, 백 사장이 업무상 배임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있으나, 당국의 수사 착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논란은 백 후보가 본부장과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제기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백 후보의 책임 소재는 당국의 회계감리 결과가 나와야 확실해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대표이사로서 결격사유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할만한 충분한 정보를 알수 없다”고 찬성을 권고했다. 다만 분식회계 및 배임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회사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가 그것을 감안해 달리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총 결과는 1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은데, 기업지배구조원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자문하고 있고,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의견은 외국인 투자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케이티앤지 주주구성은 국민연금 9.09%, 기업은행 6.93%, 외국인 53.16%, 기관투자자 등 기타 30.82%로 되어있다.

이에 앞서 아이에스에스(ISS)도 “사장후보추천 공모기간은 짧았지만 전체 과정은 사외이사에 의해 공정하게 진행됐고, 2015년 사장 후보를 외부까지 확대했을 때도 정부가 관료 출신 인사를 추천한 전례가 있다”면서 백 사장 재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다. ISS는 세계 최대의결권 자문기구로, 외국인 기관투자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반면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백 사장 연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케이티앤지는 “백 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퇴진 압력을 받으며 배임수뢰 혐의로 기소했으나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검찰이 상고를 포기한 바 있다”면서 “정부의 영향을 받는 기업은행이 사장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민간기업 인사불개입 원칙을 정면으로 어기는 행위”라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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