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케이티앤지(KT&G)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케이티앤지는 16일 대전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백 사장 연임 안건이 표결을 통해 통과됐다고 밝혔다. 2015년 처음 취임한 백 사장은 앞으로 3년 더 케이티앤지를 이끌게 됐다.
케이티앤지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백 사장 취임 뒤 매년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등 경영 성과를 인정해, 지난달 그를 차기 사장 단독후보로 확정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국내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안착시킨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백 사장의 연임 표결을 앞두고,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절차상 문제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냈지만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대체로 찬성 입장을 냈다. 기업은행은 케이티앤지 사장후보추천위가 후보자를 전·현직 전무 이상으로 한정하는 등 외부 인사를 배제했고, 전직 임원들이 해외 부실투자와 분식회계 의혹으로 백 사장을 고발했다는 등의 이유로 그의 재선임에 반대했다. 그러나 경제개혁연대 자매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절차상 문제가 결정적 흠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찬성 입장을 냈다. 두 기관의 의견이 국민연금(1대주주)과 외국인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앤지 주주구성은 국민연금 9.09%, 기업은행 6.93%, 외국인 53.16%, 기관투자자 등 기타 30.82% 등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흥렬 수석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연임하게 됐다. 케이티앤지가 추천한 백종수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가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백 변호사는 기업은행이 추천한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부 교수와 황덕희 법무법인 서울 변호사 등 2명과의 표 대결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행 이사회 이사 수를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자는 안건은 부결됐다. 이는 기업은행이 케이티앤지 경영진을 견제하려고 요구해 상정된 안건이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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