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이 국내에서 완전히 철수하면 우리 경제의 부가가치 손실분이 8조4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 보고서에서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연간 생산 손실분은 30조9천억원, 부가가치 손실분은 8조4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취업자는 9만4천명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군산뿐 아니라 부평·창원 등 국내에 있는 지엠공장이 모두 철수했을 때를 가정한 결과다. 연구원은 한국지엠의 2016년 사업보고서의 매출액, 종업원 수 자료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의 생산유발계수·부가가치유발계수·취업유발계수를 이용해 자체 산출했다. 생산 손실은 한국지엠 생산으로 전후방 연관산업에서 유발되는 생산액을 나타낸 것이며, 부가가치 손실은 해당 생산(30조9천억원)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분을 뜻한다. 연구원은 그러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고 해서 한국지엠에 무조건 정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정부의 지원 여부는 지엠의 경영정상화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특히 “자동차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라며 “한국 자동차산업은 연구·개발(R&D) 투자가 미약하고 부품·소재 기업을 육성하지 못한데다 미래 기술에서도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고 기술국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의 스마트 차 기술은 79, 환경친화 자동차 기술은 83에 그친다. 보고서는 자동차 1대당 투입시간이 미국(14.7), 중국(17.7)보다 한국(26.8)이 뒤처지는 등 생산성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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