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유 4사가 모두 ‘직원 억대 연봉’ 회사에 등극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2017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석유제품 정유 4사의 직원(임원 제외) 1인당 평균 연봉(급여 및 상여금)을 보면, 급여총액이 가장 높은 회사는 에스케이(SK)에너지로 1억5200만원(근속 평균 21.4년)에 달했다. 에쓰오일(S-OIL(1억2천만원·근속 평균 15.2년),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1억1100만원·10.7년), 지에스(GS)칼텍스(1억800만원·15.3년), 현대오일뱅크(9900만원·14.2년)도 대부분 직원 억대 연봉 기업에 올랐다.
석유화학 기업 쪽 역시 에스케이(SK)종합화학(1억4200만원·18.8년)과 한화토탈(1억2100만원·12.9년)이 억대연봉 기업이었다. 롯데케미칼(9500만원·13.3년)·한화케미칼(9390만원·13.8년)·엘지(LG)화학(9천만원·10.9년)·금호석유화학(8300만원·14년)도 8~9천만원대의 연봉을 받았다. 정유·석유화학기업마다 삼성전자(1억1700만원)·에스케이(SK)텔레콤(1억600만원)·기아자동차(9천300만원)·현대자동차(9천200만원) 등과 엇비슷한 연봉을 챙긴 셈이다.
지난해 정유·석유화학 기업이 올린 사상 최대 실적이 고액 상여금 등에 그대로 반영돼 직원 억대 연봉기업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서프라이즈 실적은 외부 여건(유가 상승) 변화에 따른 제품 수출단가 상승이 주로 이끌었다. 지난해 수출을 보면 석유제품(휘발류·경유 등)은 전년 대비 31.7%(총 수출액 348억5천만달러), 석유화학제품은 23.5%(총 수출액 446억달러) 증가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2016년 배럴당 41.4달러에서 지난해 53.1달러로 크게 상승하면서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2016년 배럴당 50.1달러에서 지난해 63.2달러로 26.1% 상승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단가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2016년 1톤당 1044달러에서 지난해 1209달러로 15.8% 상승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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