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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3월도 고용 ‘빨간불’…취업자 증가 2달째 10만명대 그쳐

등록 2018-04-11 18:51수정 2018-04-11 20:52

취업 증가, 1월 33만→3월 11만2천명
정부 “1년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제조·건설 증가세 둔화…음식·숙박↓
청년 실업률은 11.6%까지 치솟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무르는 등 고용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구조 변동과 부동산 경기 침체,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이 큰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한 해 전보다 11만2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9월 31만4천명을 기록한 뒤 석 달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다가 올해 1월(33만4천명)에 30만명대로 회복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10만4천명 증가에 그치면서 8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더니, 3월에도 10만명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두 달 연속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4~5월 이후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3월 취업자 수가 이례적으로 46만3천명이나 증가해 지난해 평균 증가 폭인 31만6천만명보다 15만명이나 많았다. 이런 기저효과 탓에 올 3월 취업자 수가 10만명대에 머물렀다. 그렇지 않았다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만명을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도 취업자 수가 42만명이나 증가한 탓에 ‘고용 성적표’는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인구증가폭 자체가 예전에는 40만~50만명 정도였지만 3월에는 25만4천명에 그쳤다. 지난해와 동일한 고용상황, 고용률이라고 해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숫자 자체로 20만명을 상회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살 고용률은 66.1%로 한 해 전과 동일하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제조업은 전자부품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지만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들어 취업자 수가 한 해 전보다 1만5천명(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건설업은 주택 준공물량이 축소되면서 고용 증가 폭이 줄어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취업자 수가 4만4천명(2.3%) 증가했다.

지난 2월 취업자 수가 줄었던 서비스업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8천명, 4.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9천명, 5.7%),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4천명, 10.5%)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 숙박 및 음식점 취업자 수는 한 해 전보다 2만명(-0.9%), 도소매업은 9만6천명(-2.5%)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숙박·음식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이 누적돼 지난해 6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도소매업은 과당경쟁 탓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는 2월에 이어 3월에도 4만1천명(-0.7%) 줄어든 상황이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만3천명 감소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6만3천명 증가해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통계청 쪽 분석이다.

3월 전체 실업률은 4.5%였고 청년실업률(15~29살)은 11.6%로 치솟았다. 공무원, 기업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늘면서 경제활동 참가가 늘어난 영향이다. 통계청은 “3월 공무원 채용시험에 19만명가량이 지원하면서 2월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됐던 공무원 준비생들이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됐고, 이는 전체 실업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 3'은 청년층의 경우 24%로 1년 전과 같았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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