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사이의 관세보복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더라도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은 두 시장 각각 1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연 ‘미·중 무역분쟁 업계간담회’에서 이진면 산업연구원 산업통계분석본부장은 미·중 상호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은 연간 1억1천만달러 감소하고, 대미 수출은 9천만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미국이 중국산 1333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128개 품목에 15~25% 관세 및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함께 부과할 경우 한국산 제품의 중국시장 수출은 1억1천만달러(2017년 대중국 전체 수출액 1421억달러의 0.07%) 감소하고, 우리나라의 관련 국내 산업생산은 2억5천만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산 제품의 미국시장 수출은 연간 9천만달러(2017년 대미 전체 수출액 686억달러의 0.13%)가량 줄어들고 관련 제품의 국내 산업생산은 2억4천만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대미 및 대중 수출 영향을 세계산업연관표(WIOD)를 사용해 정량 분석한 결과다. 산업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거나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국·미국·중국 사이의 3각 수출구조를 고려할 때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화학·정보통신기술(ICT)에서, 대미 수출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정보통신기술 업종에 제한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종별 협회·단체도 우리 기업의 대미,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중국 수출을 보면, 주력 수출업종인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컴퓨터 본체 등 주요 수요품목이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에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기계·철강 등도 대부분 중국 내수용으로 수출되고 있을 뿐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물량이 거의 없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전자기기는 프린터·복사기 등이 제재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일부 부품의 수출 감소가 뒤따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이 미국산 프로판 제재를 포함한데 따른 우리 석유화학 업계의 반사이익도 일부 예상된다. 대미 수출 역시 자동차, 전자기기 등 핵심 수출업종은 미국 내수 중심의 수출 구조이기 때문에 미-중 상호 관세 조처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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