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에 들어선 엘지사이언스파크 전경. LG 제공.
엘지(LG)그룹이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 오픈 행사를 열었다. 총 4조원을 들여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111만㎡(약 33만7000평) 면적에 모두 20개 연구동을 지었다.
이날 오픈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구본준 엘지 부회장, 차석용 엘지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엘지전자 부회장 등 내외부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엘지는 사이언스파크를 개별 회사의 연구 공간이자 계열사간 융복합 연구, 중소기업·스타트업과의 협력 연구 등의 용도로 쓸 계획이다. 그룹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분야에 대한 연구와 함께 OLED,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성장사업과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5G, 등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 등이 진행된다. 사이언스파크에는 현재 전자, 디스플레이, 이노텍, 화학, 하우시스, 생활건강, 유플러스, CNS 등 8개 계열사의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상주하고 있고, 2020년까지 2만2000여명으로 확대된다. 엘지 쪽은 “각 계열사들이 융복합 연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대규모 시설을 갖춰놨다”며 “예를 들어 LG유플러스의 5G, LG전자의 자율주행차 부품, LG이노텍의 차량용 센서 기술을 결집한 자율주행 관련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엘지는 또 사이언스파크를 개방형 연구개발 생태계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글로벌 기업,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 등을 갖췄다. 스타트업 기업인 ‘컨시더씨’가 입주해 있고, 중소업체 ‘모임소프트’ 등 중소·벤처기업들이 순차적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사이언스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형 연구단지로 운영된다.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효율적 사용이 가능해 에너지 절감을 실증할 대규모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된다. 엘지 쪽은 기존 계열사별로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들었던 에너지 비용과 견줘 약 38%인 연간 21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본준 엘지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LG사이언스파크에서 수만 명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서로 다른 생각과 기술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혁신 성장’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엘지의 모든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학, 그리고 글로벌 기업 및 연구소까지 다양한 외부의 지식과 역량을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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