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10~20대는 식당 종업원으로, 30~40대는 학원 강사, 50대 이상은 농부로 일하고 있는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청년층(15~29살) 취업자의 13.3%(51만4천명)이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일했다. 이어 소매업(자동차 제외, 45만6천명·11.8%), 교육서비스업(8.8%), 보건업(7.4%), 도매 및 상품중개업(3.7%) 등의 차례였다.
청년층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산업은 2014년 하반기부터 소매업에서 음식점 및 주점업으로 바뀌었다. 한국 표준산업 분류를 보면 음식점 및 주점업에는 식당, 치킨 전문점, 일반 유흥주점 등이, 소매업에는 대형마트, 편의점, 면세점 등이 포함된다. 두 산업 모두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많아서, 청년층이 공부하거나 취업 준비하면서 불안정한 노동을 병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40대가 취업한 1위 산업은 초·중·고등학교와 교습학원 등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107만1천명·8.6%)이었다. 2위는 10~20대와 마찬가지로 소매업(18.5%)이 차지했고, 음식점 및 주점업(6.2%), 도매 및 상품중개업(5.6%), 전문직별 공사업(4.5%) 순이었다.
반면 50대 이상 취업자는 농업(119만4천명·11.1%)에서 가장 많이 일했다. 특히 농업에서 일하는 노동자 3명 중 2명은 60대 이상이었다. 50대 이상에서도 소매업(8%)과 음식점 및 주점업(8%)이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육상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6.1%), 사업지원서비스업(5.3%) 등이 상위에 올랐다.
전체 취업자를 산업별로 따져보면, 소매업이 237만5천명(8.8%)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 및 주점업(7.9%)과 교육서비스업(7%) 차례로 나타났다. 한 해 전과 비교하면 전문직별 공사업(9만7천명)과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천명)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고, 사업지원서비스업(-5만4천명)과 도매 및 상품중개업(-2만6천명)에서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 취업자는 소매업에서, 여성 취업자는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가장 많이 일했다. 직업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경영 및 회계 관련 사무직이 1위를 차지했다.
임금노동자의 명목임금 수준은 한해 전보다 약간 높아졌지만 여전히 3명 중 1명은 100만원대의 월급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기준 임금 수준별 비중을 보면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3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0만원대 27.9%, 300만원대 15.1%, 400만원 이상 15.3%, 100만원 미만 10.9%로 조사됐다. 월 100만원 미만은 농림어업(43.3%), 100만원대는 산업시설관리(52.7%)와 숙박 및 음식점업(45.5%)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들은 배달원, 환경미화원, 가사육아 도우미, 음식 종사자 등 단순노동자(79.5%)가 대다수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0만원 미만, 100만원대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3%포인트 떨어졌고, 200만원 이상 비중(53.3%)은 3.5%포인트 올라갔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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