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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HSBC “석탄화력발전소 금융제공 전면 중단·회수”

등록 2018-04-26 15:50수정 2018-04-26 19:17

‘지속가능 에너지정책 강화’ 발표…“저탄소 경제로 전환”
고소득 국가에는 2019년까지 석탄화력 금융대출·투자 회수
환경단체 “산업은행·국민은행도 석탄화력 투자 중단” 촉구
지난 2월28일 경남 고성군에 있는 삼천포발전본부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저탄장을 관리하는 드론 시범비행이 이뤄지고 있다. 산업부 제공
지난 2월28일 경남 고성군에 있는 삼천포발전본부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저탄장을 관리하는 드론 시범비행이 이뤄지고 있다. 산업부 제공
영국계 금융그룹 에이치에스비시(HSBC)가 저탄소 경제를 위해 전세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금융투자·지원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내 환경단체들은 “산업은행과 케이비(KB)국민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금융조달·투자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에이치에스비시그룹이 내놓은 ‘지속가능 에너지정책 강화’ 자료를 보면, 에이치에스비시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석탄화력발전 분야에 대한 금융대출·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특히 세계은행(WB) 분류기준으로 ‘고소득 국가’에 속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2019년 말까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금융대출·투자를 모두 회수한다. 다니엘 클리어르 에이치에스비시그룹 전략수석 겸 글로벌 지속가능 금융부문 수석은 “이번 에너지정책 강화는 금융소비자들(기업)이 저탄소 경제로 이행을 위해 책임있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행동에 나서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지구촌 탄소 저감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세계에 걸쳐 탄소 배출을 급속히 줄여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이치에스비시는 2011년에 선진 78개국에 대해 신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금융 투자·지원을 엄격히 제한하고, 이미 진행중인 석탄화력발전사업 관련 금융도 점차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신규 석탄발전소 금융대출·투자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다만, 석탄을 대체할만한 발전소가 없거나 발전소의 탄소 집적도가 낮은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베트남에 대한 금융투자는 한시적(2023년)으로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들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을 보면, 2022년까지 새로 건설되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9기(당진에코파워 1·2호기는 2030년까지 LNG로 연료전환 예정)이다. 이 중에서 강릉안인화력(남동발전 및 삼성물산이 투자 참여)이 짓는 강릉에코파워1·2호기(2080MW)사업에는 케이비(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이 지분 42%를 투자한다. 국민은행이 조달·제공하는 금융은 약 4조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에코파워(에스케이(SK)가스 및 동서발전이 투자 참여)에는 한국산업은행이 지분 15%를 투자한다. 고성그린파워(에스케이가스 및 남동발전이 투자 참여)에는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이 42%인데, 여기에 시중은행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장은 “해외 글로벌 은행들이 잇따라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말로만 ‘기후변화 대응’이니 ‘신재생 녹색금융’을 외칠 뿐 탄소배출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투자에 혈안이 돼 있다”며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은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금융 조달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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