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서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큰 기쁨을 표시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두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머지않은 시기에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며 “조만간 자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재가동 준비작업에 들어가고 개성공단 경험을 살려 입주기업들이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이끄는 선도자가 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은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자 진정한 평화로 가는 길목에 있다. 입주기업들은 한시라도 빨리 열렸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다시는 정치적 변수나 한반도 정세에 따라 오락가락하지 않을 사업 여건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전면 중단을 발표하고 북 당국도 폐쇄 조처와 함께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면서, 여기에 입주해 있던 120여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쫓겨나 2년2개월이 지나도록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20여명과 함께 판문점으로 가는 대통령을 응원하려고 새벽부터 청와대 앞길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통령이 차에서 잠깐 내려 우리와 악수도 했다”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힘입어 개성공단 재가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남북경협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Q 개성공단 전면 중단 상태가 지속되면서 입주기업들이 많이 지쳐 있을 텐데.
A “대다수 기업이 큰 피해를 겪었고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데도 많다.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는 희망이 생겨 가슴이 설레고 기쁘다.”
Q 재가동이 된다면 다시 돌아갈 기업은 얼마나 되나?
A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이 입주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해봤더니 97%가 재입주 의사를 밝혔다. 남북관계의 해빙무드가 무르익어 최근에 다시 조사를 해봤는데, 재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비율이 90% 이상으로 나왔다. 개성공단에 대한 입주기업들의 애착이 여전히 크다는 얘기다.”
Q 기업경영의 측면에서 그만큼 개성공단의 이점이 크기 때문인가?
A “단순히 싼 부지를 받을 수 있다거나 북한의 저렴하고 양질의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매력은 그리 크지 않다. 원활한 의사소통과 아침에 원부자재를 주문해 저녁에 완제품을 배에 실을 수 있는 물류체계 등 여러가지 조건이 기업하기에 유리하다. 여기에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에 기업활동으로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Q 북쪽에 그런 공단이 많이 생기면 남쪽에서는 산업공동화 문제가 발생한다는 우려도 있다.
A “개성공단이 생길 때도 그런 우려가 많았다. 그런데 개성공단 가동으로 남쪽에 5천여개 협력업체에서 9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입지 여건을 잘 갖춘 공단이 북쪽에 많이 생기면 남쪽 연관산업과의 연계발전을 꾀할 수 있고, 해외로 나갔던 우리 기업들이 많이 돌아올 수도 있다.”
Q 개성공단이 좀더 안정적으로 재개되려면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할까?
A “무엇보다 정상적인 기업경영 활동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이에 대해 남북간 재가동 논의가 시작되기 전이라도 정부나 국회에 여러가지 건의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북한 당국하고도 보다 구속력이 강한 합의서 같은 게 채택되었으면 한다.”
글·사진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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