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일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6. 삼성전자 제공
“왜 하필 오늘…. 너무 속 보인다.”(엘지전자)
“유럽 등에서 출시돼 발표한 것일 뿐.”(삼성전자)
2일은 엘지전자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지7(G7) 씽큐’를 발표하기로 한 날이었다. 스마트폰 부문 12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엘지전자는 완성도를 높인 지7을 통해 적자 탈출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기대를 걸었다. 지난달 10일 일찌감치 출시를 예고했고, 이후에도 중고폰 보상판매 실시와 스피커 강화 등 추가 보도자료를 내놓는 등 이목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그런데 같은 날 오전,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새 모델 ‘갤럭시에이(A)6’ 출시를 발표했다. 갤럭시에이6는 30만~4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국 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주력 제품은 아니지만, 삼성전자가 낸 새 스마트폰 모델이라 이통사들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엘지전자는 직접적인 반발은 하지 않았지만,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굳이 오늘, 삼성이 꼭 새 스마트폰을 출시했어야 하느냐”는 항변이었다. 오랫동안 제품 출시를 준비해온 엘지전자 쪽에서는 언론과 업계의 관심이 분산되는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의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과 동남아 등에서 갤럭시에이6가 오늘 출시됐다. 이에 맞춰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에이6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중가 스마트폰으로, 이달 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