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가운데) 엘지전자 스마트폰(MC)사업본부장과 임원들이 3일 서울 용산에서 ‘G7 씽큐’ 간담회를 열어 스마트폰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출시 시장을 더 줄일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
황정환 엘지(LG)전자 스마트폰(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3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지(G)7 씽큐’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출시 시장 축소를 시사했다. 엘지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12분기 연속 적자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플랫폼화와 모듈화 같은 비용절감 방안을 추진해왔다. 출시 시장 축소도 이런 기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황 부사장은 이날 엘지 스마트폰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대해 “몇년 전과 비교하면 대응하는 시장과 국가 수 등이 많이 줄었다. 앞으로 더 줄일 수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을 두고서는 “완전히 철수하고 더는 생각 안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중국과 밀접한 홍콩을 교두보 삼아 중국 시장을 도모할 기회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현재 실적이 미미한 중국 등에서 사실상 철수했고, 존재감이 있는 한국·미국과 서유럽 등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엘지전자가 몸집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한 소니와 비슷한 길을 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엘지는 또 G7을 기점으로 자급제폰을 꾸준히 내놓을 방침이다. 황 부사장은 “자급제폰은 G7을 필두로 해서 올해 나오는 새 모델도 계속 내놓을 것”이라며 “시장 수요나 고객 요구에 맞춰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 이어 엘지가 자급제폰 모델을 본격 출시하면서, 자급제폰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스마트폰 국제가격 비교에서 엘지 스마트폰이 국가에 따라 3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상규 엘지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은 “외국 시장 조사가 잘못된 것 같다. 신제품 위주로 가면 크게 문제없다”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G7 가격에 대해 “아주 낮추고 싶지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는 현재 G7 가격을 90만원 안팎에서 고려 중이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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