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선전에 있는 샤오미 매장을 방문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 웨이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으로 출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에서 비와이디(BYD)·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들을 만났다. 국내에서 잠행을 이어가던 이 부회장이 해외 활동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선전에서 왕취안푸 비와이디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션웨이 비비케이(BBK·비보 모회사) 최고경영자 등 중국 전자·아이티 업계 리더들을 만났다”며 “전장과 부품 등 신성장 산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모두 전기차, 통신장비, 스마트폰 등 분야에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비와이디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삼성전자가 2016년 5천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자동차용 반도체와 전장(전자장비) 사업에서의 협력 관계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샤오미·비보 등은 스마트폰 제조사로,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3~7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부회장이 김기남 반도체부문장(사장) 등 삼성전자 임원들과 선전에 있는 샤오미 매장을 ‘미믹스2S’ 등 스마트폰을 살펴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 삼성전자 현지 매장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0.8%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출소한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출소 뒤 두번째로 해외에 나갔다. 이번에는 첫번째 출국 때와 달리 임원 여럿이 동행했고, 회사 쪽도 출국 사실과 일부 일정을 공개했다. 첫 출장 때는 프랑스와 캐나다 등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됐고 업무 관련 내용은 없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