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수입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발동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가 올 1분기 미국 세탁기 시장점유율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미국 세탁기 시장점유율 20.5%로 7분기째 1위를 지켰다. 엘지전자는 16.0%로 2위였다. 세이프가드 청원을 냈던 미국 월풀은 지난해 1분기 세탁기 점유율 17.3%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으나, 올 1분기에는 엘지전자에도 밀려 3위로 떨어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말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 1월부터 드럼세탁기를 시작으로 미국 가전공장이 가동에 들어갔고, 3월부터는 전자동 세탁기 라인을 추가해 조기에 공급 안정화를 이룬 결과”라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이후 시나리오 플랜을 통해 대응하고 있고, 현재는 상당부분 판매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했던 미국 현지 공장의 가동 시기도 올 4분기로 앞당겼다.
한편, 미국 생활가전 시장 전체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9.6%로 8분기째 1위를 유지했고, 2위는 엘지전자(16.5%), 3위는 제너럴일렉트릭(14.6%), 4위는 월풀(14.1%) 순이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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