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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란 핵·경제제재로 이란산 원유도입 차질 불가피”

등록 2018-05-10 15:33수정 2018-05-10 16:21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란 경제제재 재개’ 영향 분석
180일 준비기간 거쳐 11월5일부터 제재 전면 시행
국내도입 콘덴세이트 초경질원유 중 ‘이란산’ 54%
대이란 교역 ‘금융·원유제재 대상국’ 면제 추진해야
“올해 두바이유 가격 평균 배럴당 65.3달러로 상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자행돼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트위터 글을 통해 시리아를 지원한 러시아와 이란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자행돼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트위터 글을 통해 시리아를 지원한 러시아와 이란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와 이란 경제제재 재개로 이란산 초경질 원유 도입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0일 ‘국제유가 동향 태스크포스 회의’을 열고,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 탈퇴와 이란 경제제재 실행으로 오는 4분기 이후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 국내 도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핵 합의 직후인 2016년 1월에 해제했던 대이란 유전·가스전 개발 투자 금지, 이란산 원유교역 금지, 이란 금융기관과의 거래 제재 등을 포함한 이란 경제제재를 향후 180일간의 ‘사업축소 준비기간’을 거쳐 11월5일부터 전면 재시행하기로 했다. 물론 이란과 교역해온 나라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원유 교역이 곧바로 전면 중단되는 것은 아니며, 교역규모를 ‘제재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원유 도입량에서 이란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3.2%(2017년)에 이른다. 연구원은 “당장의 전면적 제재 돌입은 아니고 180일 동안 사업축소 기간을 두고 있으므로 이란산 원유 수출이 단기에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란산 콘덴세이트 도입에서 차질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국내에 들여오는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이란산 전체 도입 원유의 70%를 차지하며, 국내 전체 콘덴세이트 도입량에서 이란산 비중은 54%에 이른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란산 콘덴세이트 도입단가가 카타르산 대비 배럴당 2.5달러 가량 저렴해 그동안 국내 정유사 및 석유화학 회사들이 이란산을 선호했다”며 “이란산 콘덴세이트 도입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으로 미국 국방수권법의 면제조항 활용을 검토·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대이란 교역국에 대해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노력(감축량·감축률·원유수입 계약파기 등)을 평가한 뒤 교역제재 대상국에서 면제해주기도 한다. 원유의 경우 교역 자체도 제재 대상이지만 원유 도입과정의 대금결제가 대이란 금융제재 항목에 걸리게 된다. 다만, 과거 대이란 경제제재 기간 당시 물물교환 방식이나 원화결제 등 우회 수단을 통해 이란산 원유 도입제재를 어느 정도 피하기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오만·아랍에미레이트(UAE)·미국산 등 도입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콘덴세이트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이번 대이란 경제 제재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을 감안해 두바이유 전망치를 올해 연평균 배럴당 65.3달러(1월 전망치 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두바이 원유가격은 5월 둘째주에 배럴당 71.달러(3월 셋째주 대비 7.2달러 상승)를 기록중이다. 김재경 연구위원은 “유가는 수요·공급 쇼크 예측이 시장가격에 미리 크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오히려 가격 조정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에너지정보업체인 에너지인텔리전스(EI)는 이번 이란 경제 제재로 올 4분기 이후 이란산 원유 수출물량이 하루평균 54만배럴 가량 감소하고, 내년에는 하루 70만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하루평균 250만배럴에 달하는 잉여생산 능력을 갖춘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원유수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란 원유수출 감소가 상쇄되고, 이번 이란발 공급쇼크가 촉발하는 국제 원유가격 변동도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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