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갑수 신세계 사장, 이지선 신성이앤지 대표, 이종우 제우스 대표, 김영인 눔 사장, 송승재 라이프시멘틱스 대표 등 대·중견·중소기업 대표와 산·학·연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산업혁신 2020 플랫폼’ 발족식이 열렸다. 산업부 제공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동안 민간 일자리 창출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율주행차와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에 앞으로 5년간 최대 160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규제 개선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두산·삼성전자·신세계·한화·현대차·지에스(GS)·엘지(LG)전자·에스케이(SK) 등 민간기업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산업혁신 2020 플랫폼’을 발족하고 신산업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플랫폼은 전기·자율주행차, 에너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가전, 바이오·헬스 등 5개 신산업에서 2020년까지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민간과 정부가 함께 전략을 수립하는 민관 협의체다. 신산업을 필두로 한 ‘혁신성장’ 정책에서 민간부문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처음 제시된 셈이다.
이날 플랫폼에서 논의된 ‘신산업 프로젝트 투자·일자리 로드맵(~2022년)’을 보면, 앞으로 5년간 5개 신산업분야에서 최대 160조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5년간 일자리 약 20만개(올해 약 2만7천개)가 창출된다. 산업별 투자액과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전기·자율주행차 34조2천억원(1만8200명), 에너지 44조8천억원(14만9200명), 반도체·디스플레이 60조1천억원(8500명), 사물인터넷 가전 10조9천억원(1만6100명), 바이오·헬스 7조5천억원(5200명)이다. 정부가 신산업 5개 분야 기업들로부터 각각 투자계획을 받아 취합한 것이다.
산업부는 민간의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 개선에 나서고, 산업부 연구개발(R&D) 예산에서 신산업 비중을 2022년 50%(현재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과거의 민간 총투자계획 집계는 투자유발계수를 적용해 일자리 효과를 단순 추정했지만 이번 로드맵은 5개 신산업 참여기업들로부터 실제 채용계획을 받아 집계한 것”이라며 “기업 경영여건에 따라 투자계획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각 기업이 내놓은 올해와 내년 투자·일자리 계획은 거의 그대로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은 반기마다 신산업 프로젝트 진행상황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플랫폼 발족식에는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을 비롯해 신산업 분야 주요 대기업 대표 10여명과 중견·중소기업 대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김현철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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