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그룹 지주회사인 엘지(LG)가 17일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40) 엘지전자 정보디스플레이 사업부장(상무)을 엘지의 등기이사로 추천했다. 엘지가의 4세 승계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엘지는 보도자료를 내어 “엘지는 17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6월29일 오전 9시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임시주총 안건은 엘지전자 구광모 상무를 엘지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구 상무의 엘지 사내이사 추천 안건이 결정됐고, 최종 확정은 다음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엘지 쪽은 이번 조처가 “후계 구도를 사전에 대비하는 일환”이라고 밝혔다. 엘지는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엘지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던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장남으로 엘지의 3대 주주(6.24%)다. 부친인 구본무 회장이 11.28%, 숙부인 구본준 부회장은 7.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올해 초부터 와병 중이었으며, 통원 치료를 받던 중 최근 상태가 악화해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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