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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LG 4세 구광모 경영 전면에…상속세 1조 이를듯

등록 2018-05-20 14:24수정 2018-05-21 08:51

올초 엘지전자로 옮겨…빠른 승계 예상 못한 듯
조성진·하현회 등 전문경여인 6명이 보좌 나서
삼촌 구본준 부회장은 곧 계열분리해 독립 예정
구광모 LG전자 상무.
구광모 LG전자 상무.
구본무(73) 엘지(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엘지의 ‘4세 경영’ 체제가 막을 올리게 됐다. 후계자로 지명된 구본무 회장 아들 구광모(40) 엘지전자 상무가 엘지그룹 전문경영인 6명과 함께 그룹 경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엘지가 당분간 그룹경영의 초점을 변화보다 안정에 둘 것으로 전망한다.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67) ㈜엘지 부회장은 ‘장자 중심 경영권 승계’라는 엘지가문의 관례대로 곧 계열분리 등 방식으로 엘지그룹에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 구 회장 체제’에서 동생 구본준 부회장 중심으로 일정 기간 그룹경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구본준 부회장이 예상보다 일찍 물러나고 ‘구광모 체제’ 안착을 위해 그룹 전체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셋째 동생인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은 이미 계열분리해 독립해 있다.

구 상무의 구체적인 역할과 직책은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 이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엘지 이사회에서 지주회사의 등기이사가 된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을 통해 공식적으로 등기이사에 오른 뒤, 이후 추가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에서의 역할과 지위, 직책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구 상무는 올해 초 엘지전자 상무로 이동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그룹 지주회사에 돌아와 역할을 맡게 됐다.

엘지그룹의 네 번째 선장이 될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다. 구본무 회장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대를 잇기 위해 2004년 큰 집에 양자로 들어갔다. 구 상무는 2014년 말 구본능 회장으로부터 ㈜엘지 지분 190만주를 양도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서울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을 방문한 구본무 LG 회장(오른쪽 두번째부터)과 하현회 LG 부회장.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서울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을 방문한 구본무 LG 회장(오른쪽 두번째부터)과 하현회 LG 부회장. 연합뉴스
구 상무는 2006년 엘지전자 대리로 입사해, 2014년 지주사인 ㈜LG의 시너지팀, 경영전략팀 상무로 승진했다. 그룹의 주력사업과 미래사업을 챙기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일을 맡았다. 올 초에는 엘지전자 비투비(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으로 옮겼다.

앞으로 구 상무는 하현회(엘지), 조성진(엘지전자), 한상범(엘지디스플레이), 차석용(엘지생활건강), 권영수(엘지유플러스), 박진수(엘지화학) 등 6명의 부회장 직책 전문경영인의 보좌를 받으며 엘지그룹을 이끌 전망이다. 구본무 회장은 1995년 취임 이래 자율경영체제 구축과 소유구조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고,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 일찍 전환돼, 상속세 납부 이외에 4세 승계 과정에서의 별다른 이슈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 상무가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어, 당분가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며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 등이 얼마나 신속하게 정리되는지 등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4세 승계가 다소 급하게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 상무가 올 초 엘지전자로 옮긴 지 불과 반년 만에 지주사로 옮기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구 상무가 올해 1월 엘지전자로 옮길 당시 “경영 성과를 낼만 한 부서로 갔다”는 평이 있었다. 승계보다는 경영능력 검증을 위한 인사였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엘지가 올해 4세 승계를 염두에 뒀다면, 올 초 구 상무를 엘지전자로 보내는 인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상무는 부친인 구 회장의 ㈜엘지 지분을 100% 넘겨받는다고 가정할 때 약 1조원의 상속세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상속 금액은 구 회장 지분(11.28%·1945만주)의 시장 가치에 20%를 할증해 결정된다. 구 회장의 지분은 현재 ㈜엘지 1주당 가격인 8만원을 기준으로 2조원가량이다. 상속액이 30억원 이상일 경우 상속세율 50%가 적용되므로 1조원 정도의 상속세가 부과될 수 있다. 상장기업 주식은 상속세 물납은 허용되지 않고 대신에 분할 납부는 가능하다.

엘지그룹의 장자가 아닌 아들들의 계열분리는 1·2·3대에 걸쳐 철저하게 이뤄졌다. 1대 구인회 창업주 형제들은 엘아이지(LIG)그룹과 엘에스(LS)그룹을 설립해 독립했다. 각각 엘지화재와 엘지전선 등을 모태로 했다. 2대 구자경 회장 형제들은 아워홈과 엘비(LB)인베스트먼트로 독립했다. 3대 구본무 회장 형제들은 희성그룹을 꾸려 나갔다. 이런 관례를 보면, 구본준 부회장도 조만간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따로 독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엘지상사나 엘지화학의 바이오 부문, 엘지디스플레이 등이 거론된다. 구 부회장 아들 구형모씨가 지분 100%를 가진 전자부품 제조업체 ‘지흥’이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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