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 발인식에서 고인의 영정이 운구차량에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별세한 고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 발인식이 22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용하게 진행됐다. 유족들은 구 회장 유해를 화장한 뒤 수목장 형태로 매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 회장의 장남이자 엘지그룹 4세 후계자인 구광모 엘지전자 상무 등 유족들은 오전 8시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발인제를 지냈다. 이후 장례식장 지하 1층으로 내려가 8시반께 운구를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옮겼다. 구 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을 품에 안은 건 맏사위인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였다. 유족들은 구 회장의 영정 사진이 보이자 눈물을 터뜨렸다. 윤 대표를 선두로 과거 구 회장을 모시던 엘지 비서실 직원 등 6명의 직원이 구 회장 관을 들고 리무진 장의차로 향했다. 그 뒤를 구 상무와 유족 수십 명이 뒤따랐다. 구 상무는 담담한 표정으로 구 회장의 관이 장의차에 실리는 과정 등을 바라봤다.
이날 발인식에는 구 상무를 비롯해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엘지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가족·친지 등 유족 100여명과 하현회 엘지 부회장, 조성진 엘지전자 부회장 등 6명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단과 허창수 지에스(G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발인을 지켜봤다.
이날 발인은 애초 유족들만 참여해 비공개로 진행하려 했지만, 취재 혼잡을 피하기 위해 발인 과정 일부를 공개했다. 구 회장의 시신은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화장한 뒤 경기 광주 곤지암 화담숲 인근에서 수목장으로 진행된다. 새 등 자연을 즐기던 구 회장의 소탈한 성품을 반영한 것이다. 구 회장은 생전에 직접 화담숲을 꾸미고, 이름도 자신의 호 ‘화담’을 따서 지었다.
구 회장은 지난 20일 오전 9시52분 뇌종양 수술로 인한 후유증으로 별세했다. 엘지는 고인과 유가족 뜻에 따라 3일 동안 가족장으로 진행했고, 조문과 조화 등도 최소화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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