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치킨 프랜차이즈인 비에이치씨(BHC)의 ‘갑질’에 항의해 협의회를 결성한 가맹점주들을 만나 어려운 사정을 직접 듣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가진 ‘대리점 갑질근절 종합대책’ 기자회견에서 비에이치씨 가맹점협의회가 본사의 갑질에 항의하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만남을 희망하고 있는데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변했다. 비에이치씨 가맹점주들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비에이치씨가 겉으로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본사 배불리기만 하고 있어 가맹점들이 고사 위기”라고 하소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1년간 갑질근절을 개선하기 위한 기본 틀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면 2년차는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귀결되도록 하는 노력에 집중하겠다”면서 “당연히 비에이치시 가맹점협의회의 면담 요구에도 응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다양한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본사가 구입 강제 품목을 비싸게 공급해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막기 위해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공급가와 마진율을 공개하도록 했으나, 시행 시기가 내년 1월1일이어서 효과가 나타나려면 반년 이상 더 기다려야 한다”면서 “이 기간까지는 가맹본부의 적극적인 상생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에이치씨 기맹점주들은 본사가 튀김용 기름을 3만원에 구입한 뒤 6만7천원에 공급해 ‘착취’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성호 비에이치씨가맹점협의회 회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김상조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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