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에 저소득가구의 가계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저소득가구에 고령인구가 많아진데다 도소매업과 음식점·숙박업 등의 고용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분배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에 소득 하위 20% 계층인 1분위의 가계소득(명목기준·2인 이상 전국 가구)은 월평균 128만6700원으로 1년 전보다 8.0% 감소했다.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뒤 가장 큰 감소폭이다. 근로소득(47만2900원)과 사업소득(18만7800원)이 각각 13.3%와 26%나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견줘 소득 상위 20% 계층인 5분위의 가계소득은 한 해 전보다 9.3% 늘어나, 월평균 1천만원(1015만1700원)을 넘어섰다. 1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이에 따라 소득 상위 20% 계층의 소득이 하위 20%에 견줘 몇 배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가처분소득 기준)은 역대 최고치인 5.95배로 벌어졌다. 이 지표는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악화됐다가 지난해 4분기 다소 개선됐는데 1분기 만에 다시 뒷걸음쳤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