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창립 이래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온 삼성전자에 지난 2월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쪽은 노조설립 목적이나 활동·인원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31일 고용노동부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전자 소속 영업직 직원 2명이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양지청에 노조 설립을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3월에 노동부로부터 노조설립 통지서를 전달받았다. 설립 당시 인원은 노조 설립에 필요한 최소 인원인 2명이었다. 퇴직을 앞둔 고참급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채 독자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설립 이후 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현재 인원은 몇 명인지, 노조 설립 목적은 무엇인지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노조 설립 여부를 최근에야 알았다”며 “추가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 삼성 노조 관계자는 “삼성에서 노조를 하려면 대개 민주노총 등에 자문을 구하는데, 그런 게 없었던 것으로 안다. 삼성 내 다른 노조한테도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삼성그룹에는 여태까지 11개 계열사에 총 15개의 노조가 설립돼 있다. 이번 삼성전자 노조를 합치면 16개가 된다. 이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삼성물산에 설립된 금속노조 삼성지회 등 6개다. 가장 최근에는 4월17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000여명이 직접 고용으로 전환되면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삼성전자 안으로 들어갔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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