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 지급액이 크게 늘면서 월 단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2018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4월 경상수지는 17억7천만달러 흑자로 2012년 4월(9천만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배당·이자 등 투자소득과 급료·임금을 포괄하는 본원소득수지 적자폭이 사상 최대인 58억6천만달러에 달해, 전달(15억8천만달러 적자)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49억2천만달러 적자)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은 최정태 국제수지팀장은 “우리나라는 12월 결산법인이 많아 4월에 배당이 집중돼 있지만, 외국에서는 수시 배당이 활성화돼 있어 (우리나라가 벌어들이는) 배당 소득은 달마다 고르게 퍼져 있어 4월 본원소득수지 적자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는 65억1천만달러 적자로, 기존 최고치(2017년 4월·52억3천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20% 이상 늘었다.
한은 자료를 보면, 배당지급액은 2005년(146억달러100만달러) 이후 10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154억8900만달러가 기존 최고치였는데, 주식시장 활황 속에서 지난해(167억6500달러)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에 배당수입은 2010년(101억4900만달러)에야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2013년(170억1100만달러)과 2014년(150억500만달러) 최고조에 달한 뒤 2015년 116억2600만달러, 2016년 125억9400만달러, 2017년 117만4200만달러로 최근엔 100억달러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한은 노충식 금융통계부장은 “(배당소득수지 및 본원소득수지 적자 확대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들에 주로 투자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수출(481억3천만달러→515억1천만달러)보다 수입(365억9천만달러→411억5천만달러)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15억4천만달러)보다 10% 넘게 줄어든 103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대신 서비스수지는 19억8천만달러 적자로, 중국인 입국자수 회복세에 힘입어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24억2천만달러)보다 20%가량 줄었다. 4월 입국자수는 133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만6천명)보다 23.8% 늘었는데, 특히 중국인 입국자수는 61%(22만8천명→36만7천명)나 증가했다. 여행수입은 14억4천만달러로 2016년 10월(15억4천만달러) 이후 최대였다. 하지만 출국자수가 22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하면서 여행지급은 25억2천만달러에 달했고, 그 결과 전체 여행수지는 10억9천만달러 적자였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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