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집단 60곳 계열사 225곳의 내부거래가 12조9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출의 13.6%에 달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매출의 절반을 넘는 계열사도 35곳이나 됐다.
6일 기업경영 성과 평가 회사인 시이오(CEO)스코어 자료를 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대상 대기업집단 60곳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 계열사 225곳의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는 12조9542억원이었다. 이들의 전체 매출 94조9628억원의 13.6%에 달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 기업은 대기업집단 중 사주일가 지분이 각각 30%(상장사)와 20%(비상장사) 이상인 계열사들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본격 시작된 2015년 12.1%에 견줘 1.5%포인트 높아졌다. 2015년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 기업이 180곳이었고, 이들의 전체 매출은 73조6006억원, 내부거래는 8조8939억원이었다. 이듬해인 2016년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 기준이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완화됐다가 지난해 다시 5조원으로 강화됐다.
내부거래 비중이 매출의 절반을 넘는 계열사도 35곳(15.5%)이나 됐다. 엘지(LG)·지에스(GS)·한화 등 10대 그룹은 물론 부영·씨제이(CJ)·케이씨씨(KCC)·코오롱·태광 등 20~30대 그룹 계열사가 다수 포진됐다. 30대 미만 하위그룹 소속 계열사는 35곳 가운데 22곳이었다.
매출 100%가 내부거래인 곳도 4곳이었다. 중흥건설 계열의 금석토건, 한국타이어 계열의 아노텐금산?신양관광개발, 셀트리온 계열의 티에스이엔엠 등이다. 금석토건은 지난해 매출 7억6천만원 전액이 계열사인 시티에서 나왔고, 아노텐금산(118억원)은 한국타이어, 신양관광개발(24억원)은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2곳에서 발생했다. 티에스이엔엠도 지난해 73억원 매출 전액이 셀트리온에서 나왔다.
내부거래 비중이 90%대인 기업은 9곳이었다. 천안기업(유진, 98.7%)과 부영(부영, 98.7%), 보헌개발(GS, 97.2%), 티앤케이정보(KCC, 97.1%), 부강주택관리(부영, 94.9%), 버키(호반건설, 94.9%), 상상(KCC, 91.0%) 등이다.
공정거래법(23조 2)상 정상거래보다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계열사와 거래하거나 회사에 상당한 이익이 될 사업기회를 계열사에 제공하는 행위 등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으로 금지하고 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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