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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광물·노동력·소비시장 등 매력 큰 북한

등록 2018-06-07 08:59수정 2018-06-07 14:45

4천조원 추정 지하자원 국내기업에 ‘단비’
통일 뒤 겨냥 선점 노리는 외국자본 기승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남북 경제협력은 양쪽 필요가 맞아떨어질 때 힘을 받는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정부가 등을 떠민다고 수익이 보이지 않는데도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할 리 없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협 논의가 활발한 것은 북한의 경제적 매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전문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북한을 꼽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허락된다면, 내 모든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는 그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북한의 첫 번째 매력은 풍부한 광물자원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북한 주요 광물자원의 잠재가치를 3조9천억달러(약 4170조원)가량으로 추정한다. 220여 종 광물자원 가운데 동과 아연 등 20여 종은 경제성이 충분하다. 특히 첨단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희토류를 비롯해 텅스텐·몰리브덴 등 희소금속과 흑연·동·마그네사이트는 주목할 만하다. 광물자원공사의 ‘북한 광물자원 통계’를 보면, 2016년 북한이 수출한 광물은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넘는 14억6천만달러(약 1조5700억원)에 이른다. 대중 수출이 99%로, 중국이 북한 광물을 싹쓸이해왔다. 이 밖에 일본·프랑스·스위스가 북한과 광물 개발을 위한 투자계약을 맺었으나 대북제재로 주춤한 상태다.

세계 5위 광물자원 수입국인 남한은 광물 수입 의존도가 88.4%에 이른다. 남한에서 필요한 광물의 절반 정도만 북한에서 들여와도 연간 153억9천만달러(약 16조58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운송비 절감은 덤이다. 광물자원공사가 주축이 돼 추진한 남북 광물자원 협력은 2010년 5·24 조처로 전면 중단됐다.

북한의 다음 매력은 좋은 노동력과 입지 조건이다. 북한의 경쟁력은 개성공단에서 확인된 바 있다. 공장 운영에 필요한 △입지 △인건비 △물류비 △노동력의 질 △의사소통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보면 북한만 한 곳은 드물다. 북한 노동자의 임금이 꾸준히 오르겠지만 이런 비교 우위는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큰 잠재적 매력은 외국자본의 손길이 별로 닿지 않았다는 점이다. 남북을 잇는 철도·도로·항만 물류망과 가스관은 가장 유망한 인프라 투자 대상이다. 대륙으로 가는 물류 운송비를 크게 줄여 투자 수익성이 높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직후 철도차량·시스템 업체인 현대로템 주가가 약 30%나 치솟는 등 철도·건설주가 급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개발 본격화로 북한 주민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새 소비시장이 나오게 된다. 경제협력 종착지인 통일 한국의 8천만 인구는 더욱 매력적이다. 로저스는 한반도가 통일되기 전에 성공적으로 북한 시장을 선점한다면 천문학적 수준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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