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치킨 프랜차이즈인 비에이치씨(BHC)의 가맹점주들이 협의회 설립총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가 지나치게 비싸게 공급하는 구입 강제 품목의 거래내역 공개와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치킨 프랜차이즈인 비에이치씨(BHC) 가맹점주 모임인 ‘가맹점협의회’가 11일 본사에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협의를 촉구하는 2차 서한을 보내고, 오는 13일까지 대화 의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가맹점협의회는 지난 4일 1차 서한을 통해 8일까지 대화 의지 표명을 요청했으나, 본사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비에이치씨 가맹점협의회(회장 진정호 울산 옥동점 대표)는 이날 비에이치씨 본사(대표 임금옥)에 보낸 2차 서한을 통해 “지난달 23일 협의회가 설립된 뒤 본사가 업계 상생의 모범사례를 만들자며 (협의회에 대해) 협력과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협의회의 상생협의 요청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것은 대화 의지가 없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이어 “본사가 가맹점주와의 소통창구로 운영해온 ‘신바람광장’에서 최근 이뤄지고 있는 과거 게시 글 일괄 삭제, 댓글 기능 차단, 협의회 관련 부정적인 글 게시 등도 가맹점주들을 불안과 두려움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또한 “가맹점주들은 비에이치씨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거나, 성실하게 일하는 다수의 본사 임직원에게 고통을 주려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가맹점주들이 본사에서 구입하는 닭고기, 튀김용 오일 등 구입 강제 품목들이 지나치게 비싸게 공급되지는 않는지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수익구조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가맹점협의회에는 1400여명의 가맹점주 가운데 1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비에이치씨 본사는 이에 대해 “협의회의 대화 요청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구입 강제 품목 가격 인하 등과 같은 요구사항을 검토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라며 “가맹점주에게 약속한 점포당 200만원의 지원금은 6월 안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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