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인 비에이치씨BHC) 갸맹점주 모임인 ‘가맹점협회의’ 회원 350여명이 14일 오전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청사 앞에서 평화집회를 열고,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취임 1주년을 축하하며 비에이치씨 본사의 불공정행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가맹점협의회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인 비에이치씨(BHC) 가맹점주들의 단체인 ‘가맹점협의회’(회장 진정호 울산 옥동점 대표)가 14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취임 1주년을 축하하고 비에이치씨 본사의 불공정행위 개선을 촉구했다.
가맹점협의회 회원 350여명은 이날 집회에서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의 취임 이후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으로 가맹점주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취임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 취임 이후 갑질 근절의 일환으로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가맹·유통·하도급·대리점에 대한 이른바 ‘4대 갑질 근절대책’을 내놓아 소상공인의 경제환경 개선을 위해 상당히 좋은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협의회는 이어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불균형 거래구조가 여전하다”면서 “특히 외국계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는 국내기업에 비해 사회적 감시체제가 상당히 미비해서 기업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수익성 극대화만을 위해 음성적인 불공정행위들이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에이치씨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도 2013년 외국계 사모펀드(미국계인 로하틴그룹)가 인수한 뒤 가맹점주들의 희생을 강요해온 결과”라면서 “외국계 사모펀드가 비에이치씨를 재매각한다면, 이전보다 더 큰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가맹점주들을 더 착취하고 불공정한 거래를 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지금 비에이치씨 본사와 가맹점 간의 왜곡된 수익구조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협의회가 출범한 뒤 가맹점주들의 면담 요청에 응하겠다고 약속했고, 공정위 담당자들이 협의회와 만나 현황을 파악하고 요구사항을 들었으나, 아직 면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협의회는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닭고기와 튀김용 오일 등 이른바 구입강제 품목들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거래내역의 투명한 공개와 가격인하를 요청하고 있다.
협의회는 비에이치씨 본사가 상생을 위한 공식 협의 요청에는 응하지 않고 있으나, 협의회 출범 이후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진정호 협의회 회장은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발주하거나 사실상 강제적인 판촉물 밀어넣기 행위가 사라졌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닭고기 신선육 공급가격이 일부 인하됐다”고 밝혔다. 비에이치씨 본사는 또 4월부터 집행을 미뤄왔던 가맹점별 200만원 지원금 지급도 6월 중에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언론을 통해 알렸다.
협의회는 지난 4일과 11일 두차례에 걸쳐 본사에 공식 서한을 보내 협의회에 공식 인정과 상생을 위한 협의를 요청했다. 비에이치씨 본사는 지난 12일 누리집 게시판을 통해 협의회를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으나, 정식 협의 요청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협의회는 1400여명의 가맹점주 가운데 1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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