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진이 계속되면서 정부가 15일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열린 소득분배 관련 경제현안간담회.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밑으로 추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을 입었던 2010년 1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날 ‘고용관련 긴급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한해 전보다 7만2천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2~4월 석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러 오다가 5월에 결국 10만명대까지 무너지고 말았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분석자료를 통해 “15~64살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확대되는 가운데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주요업종 고용부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업자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도소매업(-5만9천), 숙박음식점업(-4만3천) 등이 감소세를 이어갔고, 자동차 구조조정과 조선업 업황 부진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도 7만9천명 감소했다. 특히 전달 3만4천명 늘었던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가폭이 4천명 늘어나는데 그치며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취업자 수가 임시·일용직과 고용원없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줄어드는 흐름도 지속됐다. 5월 임시노동자는 11만3천명, 일용 노동자는 12만3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3만5천명 줄었다. 상용직은 32만명 증가하며 30만명 이상 증가폭을 이어갔다.
취업자 수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지만 생산가능인구도 7만8천명 감소해 15~64살 고용률은 6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노인까지 포함한 전체 고용률은 61.3%로 0.2%포인트 줄었다. 주 취업 연령층인 25~29살 고용률은 70.2%로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고용관련 긴급 경제현안간담회’를 열어 “이번 고용동향은 매우 충격적이다. 경제팀 모두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부가 그동안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왔지만 기업과 시장에 대한 펌핑(지원노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고령층, 영세자영업자, 임시·일용직과 도·소매 숙박업종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시장과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정지원과 세제지원, 노동시장 구조개선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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