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 로보틱스가 운영중인 매장관리 로봇. LG전자 제공.
엘지(LG)전자가 미국 로봇 회사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22일 밝혔다. 엘지전자의 첫 국외 로봇업체 투자다. 엘지전자는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아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하는 등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로봇 비전과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 및 솔루션 등을 개발해 미국과 캐나다의 유통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월마트의 미국 내 50개 매장에 배치돼, 매장을 돌아다니며 선반에 놓인 제품의 품절 여부, 가격표나 상품 표시의 오류 등을 찾아내는 일을 한다. 엘지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로봇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기회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엘지전자는 로봇 관련 독자 기술을 개발할 뿐 아니라 로봇 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기업인 '로보스타'의 지분 20%를 536억원에 사들였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에스지 로보틱스’, 올해 들어서는 로봇 개발업체 ‘로보티즈’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등에 각각 투자했다.
엘지전자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스타필드 하남 등지에서 로봇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아직 일본이나 독일 등 로봇 강국에는 뒤지지만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을 바탕으로 로봇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며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성욱 엘지전자 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담당 상무는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으로 로봇사업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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