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인구동향’ 발표
4월 출생아 2만8천명 그쳐
통계 시작 2000년 이래 최소
4월 출생아 2만8천명 그쳐
통계 시작 2000년 이래 최소
지난 4월 출생아 수가 3만명을 크게 밑돌면서, 한 해 전보다 8.9% 감소했다. 두 자릿수 감소율은 면했지만, 역대 최저치를 이어갔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을 보면, 4월 출생아 수는 2만7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00명(8.9%) 줄었다. 통계청이 2000년 월별 인구동향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로 4월 기준 가장 적은 규모다. 1~4분기 누적 출생아 수도 11만7300명으로, 한 해 전(12만9천명)보다 1만1700명이나 줄었다. 올해도 저출산이 심화하면서, 2001년 이후 18년째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미만) 국가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4월 사망자 수는 2만4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900명(3.9%) 늘었다. 지난 1~2월 추운 날씨 탓에 고령자 사망이 많아져 1~4월 누적 사망자 수도 10만5800명으로, 한 해 전보다 9600명(10%)이나 급증했다.
두 달 연속 감소했던 혼인 건수가 한 해 전에 견줘 500건(2.5%) 늘어 2만600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1~4월 누적 결혼 건수는 8만68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8700건)에 견줘 1900건(2.1%)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 4월은 혼인을 신고할 수 있는 날짜 수가 지난해에 보다 많아 통계상 수치가 늘어났을 뿐 실제 혼인 건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혼 건수도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지난 4월에 한 해 전보다 800건(10.1%) 많은 8700건으로 나타났다. 이지연 과장은 “결혼 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가 늘어났는데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역대 정부에서부터 지속해서 저출산 대책을 수립해왔지만 출생아 수가 늘기는커녕 더 급감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다음달 초에 저출산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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